학교에서 담임만큼 중요한 역할이 없다.

1년 동안 학급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도 학급의 학생을 보살피면 생활하기 때문이다.

담임의 중요성은 초등학교일수록 더욱 크다.

중등과 달리 하루 일과를 학생과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력일수록 담임이 누구인가가 학부모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관심은 학부모에 그치지 않고 교사도 그렇거니와 같이 생활할 학생 입장에서도 누가 담임을 맡느냐가 중요하다.

도시와 농촌, 지역에 따라서 담임을 서로 맡고자 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맡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담임수당도 주고 전보점수와 승진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사들은 담임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학생들과의 친밀도가 달라진다.

초등학교의 경우 하루 일과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마 만큼 친밀하지만 중등의 경우에는 담임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과 친밀도는 매우 약하다.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생님이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관심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한 반에 30여명의 학생이 있을 때 담임교사가 전체학생을 챙겨주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학교현실은 반드시 학생, 학부모들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교사가 생기고 그렇지 않은 교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충분히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학생을 대하여야 할 것이다.

가령 한 반에 30명의 학생이 있고 그 담임은 우수한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담임이 우수한 학생이 타 반보다 많이 있다고 하여 다음해에도 그 학생들의 담임을 맡는다면 우수한 학생들은 담임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어서 좋을지는 몰라도 담임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학생은 두해에 걸쳐 소외될 수밖에 없다.

될 수 있으면 모든 학생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담임은 학급을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한다.

어느 학생이 어떤 담임을 만나 인생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 이 년 담임을 맡아서 학생들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변화가능성을 지켜보면서 교육 했으면 한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담임을 누가 맡을 것인가 쏠려 있다.

어느 분이 담임을 맡든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환영 받길 기원한다.

부족한 글 지면을 할애해 준 신문사와 담당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실상 교육은 참으로 어렵다.

그 해법을 찾기 힘들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실시한다고 해도 주변 환경, 의식이 함께하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는 교육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몫은 현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일선학교 선생님들이다.

모든 선생님이 존경받고, 아이들은 행복하고, 학부모는 만족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끝> <전주고 교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