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오는 4월 말부터 개최될 예정인 전주국제영화제의 기업협찬금 마련 및 외국배우 초청 등에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4월 개관하는 전주영화제작소 시설도입과 관련, 전체 20억원에 달하는 외국장비 수입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99년 IMF 이후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더욱이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바닥을 헤매고 있는 지역경기 불황까지 겹쳐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전주시는 기업협찬금 마련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행사를 개최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과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나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체 사업예산은 34억원으로 이중 10억원을 민간업체 지원이나 티켓판매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나머지는 국비 7억원, 도비 2억원, 시비 15억원 등으로 배정됐다.

그러나 티켓대금을 제외한 기업협찬금 6억원 가운데 현재 3억3천만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2억7천만원은 추진 중이거나 지원불가 통보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참여했던 기업이나 기관 등이 올해는 경기불황 탓으로 난색을 표명하면서 지원금을 줄이거나 아예 어렵다고 거절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수도권과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부공무원 등 전원이 지원요청에 전력을 쏟고 있으나 당초 목표보다 2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 감독과 배우, 심사위원, 작가들에 대한 항공료 지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영화배우 드니라방 등 136명이 전주를 방문했으며 올해도 최소 작년 이상으로 방문 규모가 예상돼 있다.

시는 당초 이들의 항공료를 1천300원대의 환율로 계산해 예산을 책정했으나 현재 1천500원대를 훌쩍 넘어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과 할인율 등을 적극 논의할 예정이지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오는 4월 영화의거리 일대에 문을 여는 전주영화제작소의 상영 및 편집을 위한 21억5천만원 어치의 외국장비 수입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사실상 기업지원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환율급등으로 영화배우 초청과 영화제작소 시설 도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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