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 철거관련 내용이 실려있는 '완산지'.

전주성 서벽 철거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1907년이 아니라 1909년으로 확인됐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전주학 2집’을 펴내면서 1911년 ‘완산지’ 기록을 확인한 데 따르면 전군도로 개설공사는 1907년 들어갔으며 이후 1909년 전주성 서쪽 성벽이 훼철됐고, 1911년에는 동•서•북 3문이 철거된 데 이어 동벽도 헐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희 관장은 “1911년 9월 중간된 완산지 읍성조에 보면 이런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면서 “더불어 당시 지도에 동벽과 풍남문만 남아 있어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동벽과 품남문만 나와있는 지도.

이 관장은 이어 “김진소 신부께서도 선교사 기록에서 본 바 있다고 말했다”면서 “아직 확인은 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또 “1907년 철거논리는 전군도로 개설과 함께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번 완산지 자료를 통해 좀더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들은 전주역사박물관이 2007년 1집을 발간한 데 이어 최근 내놓은 ‘전주학연구 2집’에 자세하게 실려있다.

전주학연구 2집은 이밖에도 제8회 전주학 학술대회 ‘금재 최병심의 삶과 학문’에서 발표된 논문 5편을 수정 보완한 ‘기획특집’과 ‘전주 전라감영지 문화재 발굴조사 개요’ 보고서가 실려 있으며, 정조대에 편찬된 것으로 보이는 ‘호남읍지’ 전라도편과 전부부편 등은 큰 성과다.

특히 영인한 ‘호남읍지’에는 영조대 ‘여지도서’에 결여된 16개 군현, 전주•제주•남원•담양•여산•익산•고부•금산•진산•김제•대정•정의•임피•만경•금구•정읍 등 읍지가 모두 실려 있어 중요한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이는 정조대 전라도의 상황과 함께 영조대 ‘여지도서’에 결여된 읍지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잖다.

당초 ‘호남읍지’는 김환재씨 소장본이며 원본 분실로 복사본을 활용한 바 있다.

또한 ‘기획특집’의 논문 5편은 전주출신 유학자로 세칭 ‘전주 최학자’라고 불리며 제2의 간재라고 칭송이 높던 금재(欽齋) 최병심의 가계와 생애, 학맥과 유학사상, 항일의식을 총정리한 연구논문들로 최병심을 재조명했다는 뜻이 깊다.

전북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한 발굴조사를 요약한 보고서 1편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전라감영지 복원에 앞서 건물지 유구를 확인해 정비는 물론 복원 자료로 삼고자 전주시에서 2006년부터 2007년 4월 24일까지 추진했던 사업의 결과물인 셈이다.

‘전주학연구’는 연 1회 발간되는 지역학 전문학술지로서 비매품이다.

3월 말 전국 박물관과 연구소, 행정기관을 비롯해 유관단체에 발송하게 된다.

(063-228-6485) /김영애기자 you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