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 공천과 관련,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특례를 마련했다.

중앙당 지도부에게 재보선 공천권을 사실상 일임한 것이다.

이에 따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주 지역 재선거는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 2월26일자 1면 참조> 민주당은 3일 중앙당사에서 중앙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재보선의 경우 최고위원회가 당해 시도당과 협의해 공직선거후보자 추천방식을 달리 정하거나 후보자를 달리 결정할 수 있다”는 조문을 신설했다.

중앙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중앙위원회가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4월 재보선 후보 공천은 사실상 당 지도부가 주도하게 됐다.

당 지도부는 전주 선거의 경우 수도권 선거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전주 공천은 ‘전주+수도권’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후보가 공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세균 당 대표는 4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좌우된다.

재보선에 패배하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차기 정치행보에 급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재보선 승리는 정 대표 체제의 최대 지상과제다.

정 대표를 정점으로 한 당 지도부는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선 전주+수도권 패키지 공천이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주내 기존 입지자 중 참신성과 개혁성, 역량을 모두 갖춘 인사를 집중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권에서 특정인물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기에는 시일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군을 압축한 뒤, 중앙당 방침과 당인(黨人)으로서의 ‘품격’ 등을 감안해 적격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천심사위 구성은, 이달 중순을 넘겨 하순께 구성돼 본격적으로 공천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공심위 구성은 대략 이달 23~25일께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당 위원장인 강봉균 의원은 여수 엑스포 지원을 위해 3일 멕시코 등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 중순께 귀국한다.

일단 강 위원장이 국내에서 지역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시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이 적기다.

그러나 공심위 구성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 과정을 본 뒤 공천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중앙위원회가 전략공천 방침을 터놓은 배경에는, 한나라당 후보가 부각되는 시점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중앙당이 전략공천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전주 지역 입후보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앙당 방침이 전주에 적용되는지와 함께 당 지도부의 의중을 탐문하고 있는 것. 중앙당이 공천과 관련한 윤곽을 잡아 나가면서 도내 입지자들도 본격적으로 공천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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