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이성진 등 세계적인 양궁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도 양궁협회가 2개월 넘도록 후임 회장을 찾지 못해 전국적으로 망신살을 사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단체를 관장하는 도 체육회는 후임 회장을 자체적으로 추대하지 못할 경우 양궁협회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체육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4일 도 체육회와 양궁협회에 따르면 지난 연말로 임기가 종료된 홍성언 회장의 후임을 2개월 동안 찾지 못한 채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어 두고 있다.

양궁 종목이 도내 48개 경기단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자 전국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이다.

양궁협회가 회장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어려운 경제 탓에 선뜻 경기단체를 맡으려는 지역 명망가가 없는 것도 있지만 도내 양궁인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후임 회장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내 48개 경기단체를 관리하는 도 체육회가 양궁협회의 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종목의 경우 도 체육회가 적극 나서 회장 인선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준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체육인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상당수 경기단체가 도 체육회의 직간접 추천으로 후임 회장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양궁 종목의 경우 도 체육회는 “내부 문제인 만큼 당분간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발 더 나가 도 체육회는 양궁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체육회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도 체육회가 회장 인선 문제와 관련, 종목별로 기준 잣대를 달리하는 ‘고무줄 체육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내 한 양궁계 인사는 “전북 양궁은 박성현, 이성진 등 세계적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북도청과 농수산홈쇼핑(구 하림), 한일장신대, 오수고 등이 우리나라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국내 양궁계의 독보적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런데도 불구하고 회장을 추대하지 못한 것은 도 양궁협회는 물론 도 체육회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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