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로 속앓이를 했던 한국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출전 허가로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WBC선수부상검토위원회로부터 추신수가 1라운드(아시아 예선)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유일한 현직 메이저리거인 추신수가 남게 되면서 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추신수가 잔류하면서 한국은 추신수-이대호(27. 롯데 자이언츠)-김태균(27. 한화 이글스)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구축,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가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경우 공백이 될 3번 타자로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거론됐지만 추신수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약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클리블랜드의 외야 한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된 추신수는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김동주(33. 두산) 등이 빠진 한국 타선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연습경기 전 진행된 프리배팅에서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 기대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만 뛸 수 있게 되면서 대표팀 포지션 문제도 정리됐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들어가게 되면 외야는 김현수와 이종욱, 이용규, 이진영이 번갈아가며 지키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대호는 3루수로, 5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태균은 1루수로 나서게 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왼쪽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제외됐던 추신수의 대표팀 잔류 여부는 4일 메이저리그에서 파견한 아시아 라운드 담당 주치의인 브루스 토마스의 결정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에 제동을 걸었고, 출전 여부 결정은 'WBCI선수부상검토위원회(WBC Incorporated Disability Review)'로 넘어갔다.

'선수부상검토위원회'는 추신수의 의견을 존중해 대표팀 잔류를 지시했고, 우여곡절 끝에 추신수가 대표팀에 남을 수 있게 되면서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추신수 문제는 일단락됐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