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육을 포함한 자녀 교육비는 월평균 30만~50만원을 지출하는 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경험이 많고, 낮을수록 교육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주시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만 15세 이상 시민 2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5일 전주시에 따르면 초중고 자녀들 둔 학부모들에게 사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 전체 85.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형은 학원수강이 79.9%로 가장 높았으며 학습지(31.8%), 개인과외(16.7%), 그룹과외(9.2%) 순이었다.

특히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많을수록 사교육 경험비율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300만원 미만 가정에서는 어학연수 경험이 한 건도 없었으며 200만원 미만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20%대를 기록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9.7%로 가장 높았으며 ‘남들이 하니까 불안해서’라는 답변과 ‘학교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14.7%로 같았다.

나머지는 자녀가 원하거나 돌봐주는 보호자가 없고 학교수업이 자녀 수준보다 낮은 경우, 남는 시간 활용 차원이라고 답해 경쟁심리나 일종의 ‘군중심리’가 사교육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이 같은 사교육에 공교육까지 포함해 가정에서 지출하는 월평균 교육비는 30만~50만원이 28.3%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시민 중 30% 이상은 50만~100만원을 지출했으며 100만원 이상도 15.5%에 달했다.

특히 20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2.9%로 나타났으며 반면 10만원 미만도 3.6% 수준이었다.

이러한 지출로 학생이 있는 30대 이상 10가구 중 8가구는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전체 82.5%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가운데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교육비 지출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91.6%가, 300만원 이상은 75~80%가 부담된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0~40대는 학원비 등 보충교육비가, 50대와 60세 이상은 대학등록금이 요인이었다.

학부모들은 전주시 교육의 가장 문제점을 입시위주에 따른 전인교육 미흡(32.0%)과 지역간 학력수준 차이(20.4%)라고 대답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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