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교사가 후학들의 역사 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며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고서(古書)를 역사박물관에 기증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수년전 전주우전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물러난 송정식씨(72.전주시 효자동) 송씨가 기증한 고서들은 주로 조선후기에서부터 일제강점기때까지의 서적으로 종교와 사상서를 비롯, 개인문집류과 학습서, 의학 분야의 것으로 모두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기증 고서는 ▲공자와 72제자간의 문답을 기록한 공자가어(孔子家語) ▲문관(文官)과 음관(陰官)의 가계를 기록한 문음팔세보(文陰八世譜) ▲신체 각 부분에 대한 크기 등 특징을 밝히고 환부에 생기는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쓴 한의서(漢醫書) 필사본 삼의경험방(三醫經驗方) ▲음양오행설에 의거해 일상생활이 각 분야에서의 길흉을 가리는 증보참찬비전천기대요(證補參贊秘傳天機大要) 등이다.

이들 고서는 태인에서 발간한 방각본으로, 관련 분야 학계에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조선중기 서예가인 한석봉이 쓴 글을 탁본한 석봉서첩 ▲조선말기 대표적인 성리학자 노사(蘆沙) 기정진이 구한말 최익현(崔益鉉)·송병선(宋秉璿) 등과 교유하며 보낸 안부편지를 모은 노사유고(蘆沙遺考) 등도 학술적 가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다음달 재개관에 맞춰 기증 전시실에서 일정기간동안 기증유물 일부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주사범학교를 나와 2000년 전주우전초교 교장과 부안향교 전교를 지낸 송씨는 우아동 마을 경로당에서 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면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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