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협력'을 전북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최규호 교육감이 2009학년도 전북교육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09학년도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올 해는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민선 교육시대의 사실상 첫 신학기이기도 하다.

‘소통과 협력’을 전북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최규호 교육감. 전북교육의 수장인 최 교육감을 만나 2009학년도 전북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교육감께서는 ‘소통과 협력의 교육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 교육에 치우쳐왔습니다.

그러나 직선시대를 맞아 교육도 학교, 지역사회, 가정이 하나가 되고 하모니를 이루는 ‘소통과 협력’의 교육을 펼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민을 섬기고 도민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통과 협력’의 패러다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대목이 지자체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는 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교육기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육 때문에 고향을 등지는 도민들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도 우리 교육기관과 함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손을 맞잡고 함께 가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도내 자치단체장들께서 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투자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 동안 교육감께서는 교육경비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올 해도 1천억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교육감에 취임(간접선거)했던 지난 2004년 첫해 자치단체로부터 유치한 교육경비는 57억여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뛴 결과 해마다 증가해 지난 한 해 동안 1천억원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이미 도내 자치단체들이 본예산에 확보한 것만도 1천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목표 이상 유치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전북교육의 미래는 교육경비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부로부터 지원 받은 교육경비는 주로 어떻게 쓰이는 지.

“다양한 분야에 지원되고 있습니다.

영어체험학습센터 설립 및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확대,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해외 연수 지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무료급식 사업에도 투입, 전국 최초로 농산어촌 고등학교까지 무료급식을 확대 실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학부모들의 교육비 경감을 위해 쓰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규호전북도 교육감

 -교육감께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인사에도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맞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정책을 입안할 경우 주로 내부 인력 위주로 해 왔습니다.

인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이제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그 것을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학계, 시민단체, 학부모 대표 등으로 전북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시책을 발굴하고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육장 임용에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종전 공모제의 폐단을 보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 해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두 마리 토끼몰이를 하시겠다고 했는데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두 가지 모두 교육의 본질적인 것입니다.

학력신장에 힘을 쏟는다고 해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성교육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고 이미 가동 중에 있습니다” 

 -2007년을 학력신장 원년으로 선포한 이래 우리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고 있다고 봅니까.

“그 동안 많은 투자를 해 왔고, 또 우리 교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신 덕분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지표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긴 어렵지만 대학입시 성적은 물론 고입 선발고사 고득점자 현황 등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 학생들의 성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일선 학교의 학생폭력 문제가 줄지 않고 있는데.

“학교폭력 제로화 운동을 비롯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학교폭력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학부모님께서 안심할 수준은 아니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교사와 교육기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정과 사회, 유관기관 등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교육감께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우리 사회엔 어려운 이웃이 너무 많습니다.

장애 학생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장, 조손 가정 등이 바로 그 들입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어선 안 된다는 게 확고한 제 신념입니다.

이들에게도 교육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소득층 학비 지원 확대, 소외계층 지원 교육시스템 구축, 에듀-케어 기능 확대, 특수교육 여건 강화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습니다”/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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