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예목사는 다른 말을 하고 나선다.

“최종적으로 한 가지만 더 다짐을 받고자 합니다.”

하자 새댁 식구들은 또 무슨 말인가 싶어 몹시 긴장하며 일제히 예목사를 주시한다.

“다른게 아닙니다.다름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여 실컷 고쳐주니까, 죽어라고 힘쓰고 애써 고쳐주니까, 어느날 갑자기, 그 은혜를 저버리고,다른 교회로 가버린다는 등,간단히 배반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분들의 심정을 모르는 배 아닙니다.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할지라도 죽을힘을 다해 병마를 물리쳐 주었다면, 최소한 그런 은혜만은,그런 은혜만은 절대로 절대로 배반하지는 말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점을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예 그런 일은 없으시겠지요?”

그 순간 새댁 식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일부러 크게 놀라 보이며 팔짝 뛴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그런 사람들이 사람입니까? 사람도 아니지요. 따라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저희들만은 말씀입니다.”

하며 의식적으로 말머리를 다른 쪽으로 돌린다. 이른바 앞서 보였던 걱정거리로 말문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목사님,저며늘애기에게 어떻게 그냥 들어가셔도 정말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지금껏 누가 들어가든 돌연 인정사정없이 주먹질 발길질 박치기 등을 하고 나섰는데 말씀입니다.저도, 제 남편 역시,닥치는 대로 무자비하게 치고받으며 무지막지하게 밟아대는 바람에,한 때 기절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목사는 내내 웃어 보인다.

“그거야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얼마든지 그럴수도 있습니다.앞서 얘기 한바,일찍이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신이 떠나가자,반대로 악신이 들어가서,이내 사람이 못쓰게 되면서,은혜를 원수로 갚겠다는 식으로 돌변,자기에게 들어있는 악귀를 물리쳐 주려고 찾아든 다윗에게 단창을 던져 죽이려고 했던 예와 같은 경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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