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7일 한국이 국가별 파생상품 거래량 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2008년 세계파생상품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2007년에 비해 14.0%(21억7000계약) 증가한 약 176억5000계약이며 이 중 한국의 거래비중은 16.2%였다.
이는 미국(39.4%)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거래 규모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부터 줄곧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거래비중 3위는 독일(12.3%), 4위는 영국(6.1%), 5위는 중국(4.4%)이다.
한국이 2위를 유지하는 것은 코스피200 지수옵션이 1999년 도입된 이후 지수옵션 거래량 부문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200 관련 상품 외 다른 파생상품의 국내 거래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거래소 오희수 주식상품운영팀장은 "투자자들이 코스피200 관련 상품 거래에 익숙해졌고 이에 따라 유동성이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독 코스피200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 팀장은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해 "투자기법이 고도화되고 전반적으로 거래가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불공정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면서도 "현물시장 가격변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