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태전주시 의원
전주시의회 송경태 의원이 오는 29일 시각장애인으로서 100회째 여행안내 방송을 하게 된다.

지난 2007년 4월 19일 첫 방송 이후 2년여 만으로 매주 12분씩 꾸준히 녹화방송을 해왔다.

시각장애인이 여행가이드로서 활약하고 있는데 대해 경외감을 표하는 청취자들도 많지만 여행 마니아로, 지난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점자판 전국 여행가이드북’을 발행할 정도로 집중력이 강하다.

그는 “비장애인은 눈 관광 위주라면 나는 귀와 입 관광, 다리품을 팔아 손 관광을 즐긴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나는 사전에 여행지역에 관한 정보를 익히고 떠난다”며 그 동안의 고생을 털어놨다.

또한 “궁금증은 물어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만져본다.

일본, 중국, 칠레, 홍콩, 태국 등 외국을 방문할 때와 홍도, 울릉도, 제주도, 설악산 등에서 청취자들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위해 그는 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틈틈이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다”면서 “여행은 지친 삶에 활력을 주고 가뭄에 단비 같은 청량제 역할을 해줬다”고 여행의 즐거움을 소개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볼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풍경을 청취자에게 그대로 전달해주지 못한 점”이라며 “비장애인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세상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또다른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으며 그것은 심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을 맺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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