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30)가 남긴 성상납 폭로문건 사실관계 확인에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 소환조사가 연기됐다.

유씨는 지난 17일 장씨의 오빠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21일 1차 출석요구를 했으나 변호사와 상의해서 23일 다시 말하겠다고 답변을 받은 바 있다"며 "23일 오전 8시30분 다시 확인결과 변호사와 수요일에 출석하기로 조율돼 오늘은 출석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출석요구에 또다시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동안 유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18일 유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장씨 문건 유출에 깊히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그동안 문건 유출경위에 대해 자신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지난 13일 "문건이 저희쪽에서 공개된 것 같다.

우리쪽에 과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문건 유출 과실을 일부 인정한 바 있다.

경찰은 유씨가 25일 예정된 소환조사에 응할 경우 문건 작성 시점(2월28일)부터 사건당일(3월7일)까지의 장씨행적과 문건 유출시점, 유출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장씨가 문건 작성뒤에 협박을 당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잇따르고 유씨가 문건 내용을 유력인들에게 알리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장씨 행적수사를 하던 중 유씨가 장씨와 3차례 만남을 가졌고 장씨에게 11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장씨는 이 기간동안 유씨에게 8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수요일날 출석 약속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도 검토할 것"이라며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해서 주변인물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2일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 200여점 중 컴퓨터 1대를 사이버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하는 등 범죄행위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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