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아버지가 뛰어 들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며늘애기를 완전히 고쳐보겠다는 절절한 욕심에 의하여,앞서 보여준 예목사의 흉내를 내 보이는 것이었다.

이른바 며느리 방안으로 뛰어 들자마자 며느리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아 물러갈 지어다!” 그러나 이 말을 두 번째 반복하기 전에, 돌연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올라타고 앉아 마구 두둘겨 패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미친놈의 영감탱이야, 아무라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아! 그것도 찾을 만한 큰 종들이 찾아야만 된다고. 그런데 관해서는 내가 박사야. 내가 더 박사라고.그리고 악귀들을 뭘 로 보고 함부로 덤비는 거야. 감히 생각없이말야. 버릇없이 마구 말야.미친게 악귀들이 뭔줄도 모르고 말야. 분명 내가 말하지만,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알거니와, 네가 누구인지도 내가 자세히 아느니라. 분명 너는 아직 예수새끼가 아니고, 너는 아직도 점쟁이 새끼,무당새끼에 지나지 않느니라.그런데 감히 나한테 덤벼? 이 버릇없는 영감탱이야! 하여간 예수부터 믿으라고. 그리고 난 다음에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찾든지 말든지 하라고.알겠어 이 미친 영감탱이야!?” 하며 시아버지위에 뛰어올라 계속 억제하며 인정사정없이 짓밟는 것이었다.

결국 시아버지는 피투성이가 된 상한 얼굴, 옷까지 빼앗긴 벌거벗은 몸으로 그 방안에서 겨우 도망쳐 나오고 있었다.

뒤이어 새댁이 그 꼴을 무섭게 노려보며 웃어 보이다가,다시금 험악한 얼굴을 한 채,구사일생으로 도망쳐 나가는 시아버지를 재삼 재삼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 얼굴에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흉악한 마귀의 형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몸서리가 쳐진다.

섬찟 섬찟 소름이 끼친다.

그나저나 귀신들린 새댁이 사도행전 19장 15, 16절을 어찌 알고 인용했을까?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한가지 그런 중에서도 감사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목사가 돌아가면서 ‘다시금 옷을 벗으면 그땐 정말 죽을 줄 알라’라는 경고 메시지에 관한한 순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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