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예산 증액과 조기 집행 등 영향으로 건설업계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산업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건설경기 실사지수(CBSI)가 전달인 2월보다 22.3p나 오른 7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실사지수가 7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 60선으로 떨어진 지수가 11월 14.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1월 48.9, 2월 50.0으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체감경기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이르지 못해 경기 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기준선인 100은 건설업 종사자의 절반 가량이 체감경기를 양호하게 진단할 때를 의미한다.

규모별 지수는 대형 건설업체가 84.6을 기록했고, 중견 건설업체는 66.7, 중소건설업체는 64.4를 보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의 체감경기가 어려웠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업체가 78.0, 지방이 63.8로 지방업체의 어려움이 컸다.

공종별로는 토목물량 지수가 98.3로 양호한 반면 주택물량 지수는 47.3로 저조했다.

또 자금조달과 공사대금 수금지수는 각각 71.2와 74.9를 기록, 여전히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음을 반영했다.

반면 인력(113.3)과 자재(107.7) 수급, 인건비(94.9) 지수는 비교적 양호했다.

최근 공공사업 발주가 주로 중대형 공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견·중소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수 자체로는 기준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데 이는 공공부문 수주 급증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분양주택 물량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고, 그에 따른 신규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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