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성수기를 맞아 철근 가격을 놓고 건설업체와 제강사간 줄다리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건설업체는 이달 마감 가격으로 철근 1톤(고장력 10mm)당 지난달보다 7만원 가량 내린 69만1천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제강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제강업계에 보낸 뒤 반응을 지켜 보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3월 철근 기준가격이 76만1천원이었지만 건설사별 물량 할인을 적용해 73만1천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시한 가격이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또 건설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제강사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업체로, 그렇지 않은 곳은 비우호적인 업체로 선별해 수입철근 구매 등 별도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모 건설업체 구매담당은 “총자재비용의 18∼25%가량을 차지하는 철근가격의 올바른 반영을 위해 철스크랩 가격과 환율, 조강비, 운반비 등을 고려하면 1톤당 57만원이 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계속해서 철근가격 인하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강사측은 그러나 지난달 국제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세와 올 1분기 영업이익 악화 예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서부산 철스크랩 수출가격은 1톤당 232달러로, 지난달 초 최저가격이 200달러 선에서 형성된 것에 비하면 15∼20% 상승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여전히 가동률이 낮은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 철스크랩 원가도 떨어졌지만 기존 스크랩 재고가 여전히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와 관련 적자전환의 우려가 높아 섣불리 요구를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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