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KCC 신인 강병현의 복귀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전주 KCC의 허재 감독(44)은 허벅지 부상으로 1개월 이상 결장했던 강병현(24)을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서부터 기용할 계획에 있다.

강병현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출전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1초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강병현은 정규시즌서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8일 원주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외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그나마 뛰었던 동부전에서도 10분23초만 뛰어 3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허재 감독은 19일 2차전이 벌어지기 전 "(1차전에 이어) 오늘도 엔트리에 넣긴 했지만 수요일 3차전에 맞출 예정이다"며 3차전서부터 기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랜 시간 운동을 쉰 탓에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KCC로선 강병현의 합류가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강병현은 강력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어 삼성의 황금가드 3인방 이상민, 강혁, 이정석에 맞서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93cm의 장신가드 강병현은 신장의 우위는 물론 스피드에서도 뒤지지 않아 3인방 중 누구와 상대해도 평균 이상의 수비는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들어 애런 헤인즈와의 투맨 플레이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강혁(188cm)을 상대로도 신장에서 우위를 점한다.

강혁은 가드 3인방 중 가장 크다.

허 감독은 "사실 (추)승균이가 강혁을 가장 잘 막지만 쫓아다니다보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껴 공격을 못한다"고 말했다.

추승균이 아니라면 강혁의 수비는 강병현이 적격이다.

하지만 강병현의 복귀가 KCC에 긍정적인 효과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빠른 적응여부가 중요한다.

KCC는 플레이오프 10경기와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임재현과 정의한, 신명호에게 맡겼고 플레이의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강병현이 기존에 갖춰진 KCC의 패턴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칫 강병현으로 인해 잘 되던 것까지 망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병현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오른쪽과 왼쪽 다리의 근육 발달이 불균형을 이뤘었다.

그동안 훈련을 통해 일정부분 보완은 했지만 100%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긴 힘들다.

때문에 부상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신인인데다 적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강병현이기에 더욱 염려되는 부분이다.

강병현의 복귀가 KCC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것만은 틀림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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