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삼겹살 값의 오름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올라 '금(金)겹살'로 불릴 정도다.

정부는 최근 삼겹살 가격의 급등 원인이 공급부족에 있다고 진단하고 이르면 오는 6월께 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100g 당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2330원으로 지난해 4월10일 기준 1770원에 비해 31.6% 상승했다.

올해 1월초 100g 당 1960원을 유지했던 삼겹살 가격은 설 명절 직후 1890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월 들어 다시 196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2190원으로 급등한 삼겹살은 이달 초 2240원, 이달 중순 2330원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삼겹살의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 탓이 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대해 "최근 환율인상에 따른 사료값 부담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줄고 수입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960만6000두를 기록했던 돼지 사육두수는 지난해 908만7000두로 5.4% 감소했다.

또 올해 1~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만6000t으로 전년동기(6만t) 대비 23.3% 급감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영향으로 국산 돼지고기 소비가 늘고,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한우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싼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도 '금겹살 현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농식품부는 삼겹살 값의 오름세가 오는 6월께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908만7000두를 기록했던 돼지 사육두수가 올해 1월 들어 917만7000두로 1% 증가하는 등 최근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식품부는 삼겹살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9일부터 전국 21개 농협유통매장과 한국마사회 상설직거래 장터에서 시중가 대비 평균 30% 할인된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