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글로벌새만금의 일환으로 추진하려는 ‘2009 새만금 비전 국제포럼’이 예산만 날리는 행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포럼개최 목적을 달성키 위해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을 초청해야 하지만 예산문제와 맞물려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을 맞고 있어서다.

특히 세계적 명망가를 초청치 않고 포럼을 개최할 경우엔 ‘왜 국제포럼을 개최하느냐’는 비난에 봉착할 수 밖에 없어, 도의 고심은 더욱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이유는 도의 의지가 부족한 탓이다.

도가 새만금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큰 틀에서 접근을 해야 함에도 안이하게 접근, 이 같은 상황을 맞은 것이다.

도의회 눈치 보랴 언론 눈치 보랴 이쪽저쪽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보니 행사가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예산(5억)을 편성했다.

초청 1순위인 엘고어 전 미국 부통령(48만달러, 62억원 상당) 한 명 조차도 데려올 수 없는 예산을 확보한 것이다.

명색이 정부의 최대 국책사업이면서 전북의 미래 100년, 200년을 책임질 새만금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계적 명망가 1인을 초청치 못하는 예산을 세울 턱이 없다.

특히 올해는 새만금을 세계각국에 적극 홍보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연말이면 방조제가 완공되고 내년 초에는 대통령 참석 개통식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중차대한 시기에 행사비용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셈이다.

엘고어 같은 세계적 명망가를 참석시킨 가운데 새만금 국제포럼을 개최할 경우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엘고어 같은 인물이 대한민국과 전북의 새만금 관련 행사에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전 세계인들에겐 뉴스로 다가온다.

세계 주요 언론들이 엘고어와 새만금에 관심을 표명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지켜보는 세계인 특히 기업가 및 투자자들이 새만금을 투자처로 인식할 것이다.

새만금을 국내의 간척지가 아닌 글로벌 새만금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반영해 세계적 명망가도 없이 행사를 치르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북의 미래를 담보하는 글로벌 새만금 만들기에 도가 보다 열정을 갖고 덤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도민 A씨는 “새만금을 일단 세계무대에 올려놓아야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텐데 세계적 명사 1인을 초청하지도 못하는 예산을 세웠다는 것은 너무나도 근시안적 시각에서 접근을 한 탓이다”면서 “국제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식으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철기자 two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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