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필자에게도 매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다.

오늘도 그 도움을 받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

나의 더벅머리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원장님의 도움을 받는데 그 때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의 솔직하고 담백함에 평소 내 마음 가운데 존경하는 분들 중에 한 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과 함께 서예가로써 활동하고 있어서 그곳에 가면 자신의 필체로 쓴 그 분의 성격을 담은 듯 한 글귀가 아크릴로 장식되어 그 글을 볼 때마다 필자 역시 공감하게 된다.

그 글귀는 “~다워야 아름답다”는 말이다.

아무런 흠이 없는 누가 보아도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있다.

사과의 한 쪽 면을 베어 먹었더니 사과의 특유한 향기와 함께 달콤함이 혀끝을 감싼다.

다른 한 쪽을 베어 먹으니 레몬의 짜릿한 신맛이 혀를 자극한다.

또 다른 한 쪽을 베어 먹으니 이번엔 신선한 딸기 향과 함께 단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또 다른 한 쪽을 베어 먹으니 바나나 향과 함께 부드러운 느낌이 입안에 가득하게 한다.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겉모양이 사과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가장 중요한 그 맛은 네 가지 과일의 맛을 가지고 있다.

사과는 어느 곳을 베어 먹어도 사과 특유의 향과 함께 그 맛을 내야 사과이다.

이것이 사과다운 것이며 사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워야 아름답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한 인격체로서 사람다워야 아름답다.

남녀 차별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필자가 조금 보수적인 면을 가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는 남자로서 가지는 듬직한 모습이 보기에 좋아 보인다.

여자는 여자로서 섬세한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나아가 사람은 각자가 가진 자신의 공동체 안에 신분이나 직업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사랑과 올바른 양육의 책임으로 부모다울 때, 교사는 제자에 대해 지식과 인격을 위한 지도자로써 교사다울 때, 학생은 지식과 미래를 위한 인격형성을 위해 배우는 학생다울 때, 종교 지도자들은 각각의 종교성과 함께 사회의 덕목을 이루어가는 자로서 종교 지도자다울 때, 예술인 예술인의 고유한 특징에 따른 다움이 있을 때, 정치인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정치를 실현하는 존경받는 정치인다울 때 아름답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다워야 아름답다.

“only Sunday morning Christian(오직 일요일 아침만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과의 어느 곳을 베어 먹어도 사과 맛을 내듯이 24시간 어느 시간을 쪼개 보아도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향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때 아름답다.

필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 ‘~다워야함’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때 이 사회의 아름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태문 목사(전주남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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