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지역인 울산과 부평의 야권 단일화 조짐에 따라 정부여당인 한나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여권 내 단일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23일 울산 북구 지역의 후보 단일화에 최종합의하고 오는 27일께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의 진보 진영의 단일화로 한나라당 재보선 승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한나라당도 보수 진영의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친박 무소속을 내세우며 출마했던 이광우 후보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사퇴 기자회견 당시 이 후보는 "선거 막판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흐리는 진보세력의 짝짓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에 맞서 범 보수진영도 하나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 "지금은 범여권 단일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범여권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무소속 김수헌 후보에게도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었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후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수헌 전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에게도 박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최대 접전지인 인천 부평을 지역에 대해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무소속 천명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물밑 접촉을 꾀하고 있다.

부평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실유권자수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예상 득표차는 200표 정도로 2000표 정도의 득표가 예상되는 천 후보의 지지 및 행방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천 후보는 이 같은 한나라당의 물밑 공세에도 독자 노선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울산 및 부평의 야권 단일화로 한나라당이 많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쩌면 완패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지만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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