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최 부자는 12대 300년을 이어온 부자 명문가입니다. “3대 가는 부자 없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최 부자 가문만큼은 예외입니다. 이렇게 최 씨 집안이 오랫동안 부자 명문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6가훈(家訓)과 6연(然)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중의 6가훈(家訓)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거는 보되 진사(進士)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2. 재물을 모으되 만 석 이상은 집 안에 들이지 말라.
3. 찾아오는 과객은 귀천을 구별하지 말고 후하게 대접하라.
4. 흉년에는 절대 땅을 사지 말라.
5. 가문에 시집온 새색시는 3년 동안 무명옷만 입혀라.
6. 우리 집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연(然)은 이렇습니다.
1.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처신하라.
2. 대인유연(對人楡然): 사람을 만났을 때 유연하게 대하라.
3.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어 한가할 때 잔잔하고 맑게 있으라.
4.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 과감하게 행동하라.
5. 득의담연(得意談然): 뜻을 이루었을 때 담담하라.
6. 실의태연(失意泰然): 뜻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태연하라.

최 씨 집안에는 보통 집안과 다른 철학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절제가 있고, 밖으로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꽉 차 있던 그들의 철학은 부자 가문을 이어오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이웃을 향해 열려있는 사람들을 축복하시기 때문입니다.  허나 요즘은 졸부가 많습니다. 땅 좀 팔아서 졸지에 부자가 되고 로또 복권에 당첨되어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되었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지를 모르고 방탕하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성경은 부자가 되는 것을 금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 요셉이 대를 이어 부자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물질의 축복을 많이 받아 부자로 살면 좋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부자로되 어떤 부자가 되어야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물질을 주실 때는 그 물질을 선용하라고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물질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 드러내기를 원하십니다. 의미 있는 곳에 투자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물질을 축적하는 것보다 그 물질을 어떻게 선용하느냐가 진정한 의미의 부자와 졸부를 갈라놓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의 노래가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다.” 그러나 돈이 최고가 아닙니다. 돈을 선용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서 돈을 벌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돈을 선용하여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동문 목사(전주완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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