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중진과 원로들이 한 무대에서 한국의 멋을 보여주는 ‘한국의 명인명무전’ 예순일곱번째 무대가 30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올해로 20년을 맞아 전국 각도의 살풀이춤을 7인7색으로 보여준다.

이번 무대를 장식할 7인으로 한국춤만을 고집한 원로 명무 권명화 인간문화재(76)와 정명숙 준인간문화재(75), 송준영 교수(조선대 74), 최선 인간문화재(75) 여기에 이길주 교수(원광대 61), 엄옥자 인간문화재(66), 박계현 준인간문화재(52) 등 원로와 중견 명인들이 나선다.

엄옥자 인간문화재는 섬세한 동작미와 고도의 세련미를 지닌 여성적인 춤 ‘원향살풀이춤’을 보여준다.

기녀들의 어두운 생활사 속에 맺힌 애절한 심성을 흐느끼듯 호소하듯 명주수건에 실어 풀어낸다.

정명숙 준인간문화재는 남도굿에서 파생된 이매방류살풀이춤을, 송준영 교수는 남도살풀이춤을 선보인다.

특히 고려시대에 발생해 음력 섣달 그믐날 궁중과 민가에서 마귀와 사신을 달래고 단지 안에 가두어 묻는 등의 연례의식 행사무로 대대로 전승해 오늘에 이르는 연등나례살풀이춤을 박계현 준인간문화재가 보여준다.

나례살풀이춤은 붉은 띠를 어깨에 매고 대나무 잎과 흰 명주수건을 양손에 갈라쥐고 추는 춤으로 객귀와 마귀, 사신을 몰아내는 힘을 가진 특별한 춤으로 전해진다.

이길주 교수는 보는이와 춤을 추는 이의 하나됨을 기도하는 퍼포먼스적인 금아살풀이춤을 통해 몰아일치를 보여줄 예정. 권명화 인간문화재는 1950년대 박지홍선생에게서 배운 살풀이춤을 대구지방 특유의 예술로승화한 대구살풀이춤을 선보인다.

대구살풀이춤은 1995년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춤으로 두툼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손 동작  아래 슬픔과 설움이 한껏 배어 여인들의 한을 풀어주는 춤이다.

최선 인간문화재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호남살풀이춤을 보여준다.

깊이 가라앉은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 맺고 풀어주는 가락에 실어내는 고운 선과 휘몰아 치는 한이 간결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뿌려지는 긴 수건에 인간의 이중구조적 심리를 담아낸다.

이병옥 무용평론가(용인대 교수)가 해설하며 호남춤연구회가 태평지무와 진도북춤으로 찬조출연한다.

/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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