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A(H1N1)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대 -10.2%, 세계경제성장률은 -6.1%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SI'(Swine influenza)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향후 신종인플루엔자가 예상과 달리 급속히 확산될 경우 세계 교역이 둔화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과거 전염병 확산 유형에 근거해 3가지 단계로 추정했다.

스페인 독감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당초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1.3%에서 -6.1%로 급락, 2조9131억달러에 해당하는 세계GDP(국내총생산)가 사라지고 세계 교역량은 11.5%(3조2397억 달러)에서 21.6%(6조857억 달러)까지 위축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인류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서 1920년까지 2년간 진행된 전염병으로 전세계에서 711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경우 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치 -2.4%를 기준으로 할때 최대 -10.2%까지 하락하고 국내 교역량은 842억달러에서 1582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1만4000명 가량 국내 신규 노동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1957년 중국에서 발생해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시아 독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는 세계경제성장률 -3.3%, 교역량은 4.8%(1조3523억달러)에서 9.0%(2조5355억달러)로의 위축이 예상되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감소치는 -5.6%로 전망됐다.

이 경우 국내 노동수요는 41만6000명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또 지난 1968년 발병한 홍콩독감 정도의 피해에 그친다면 전세계적으로는 -2.0%, 우리나라는 -3.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항공, 여행산업, 육류 가공업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멕시코 등 중남미와 미주 지역으로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 이들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인 전자, 자동차 등의 수출도 부진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글로벌화에 따른 인구의 유출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예방적 방역체계와 함께 긴급 현장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인플루엔자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수 진작책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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