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승진이 올 시즌 최고 신인의 자리에 올랐다.

하승진(24. 전주 KCC)은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총 투표수 80표 중 59표를 얻어 신인상을 받았다.

하승진은 21표를 얻은 김민수(27. 서울 SK)를 큰 표차이로 제치고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승진은 "신인 경쟁을 했던 동기들에게 내가 불청객이 됐을 것 같은데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승진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최고 빅맨이라 일컬어지는 서장훈, 김주성과 매치업을 했다.

하승진은 이들을 제치고 맹활약을 펼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서장훈, 김주성 선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과분하다"고 운을 뗀 뒤 "즐기면서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즐기면서 하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비결을 밝혔다.

하승진은 "(내 기량이) 성장했다고 평가해주시는데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싶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하승진은 발목 부상을 당해 5~6차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하승진의 발목 상태에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이 달려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부담을 가지지는 않았다"는 하승진은 "내가 발목 부상때문에 주춤해서 5~6차전을 진 것은 아니다.

그렇게 약한 팀이 아니다"라며 "내가 없어도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좋지 않다"고 말한 하승진은 "발가락을 다친 후 뼈가 다 붙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었다.

발가락과 발목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6월에 대표팀 일정이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위해 빨리 치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하승진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올해는 몸을 좀 더 탄탄하게 할 생각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선배들과 팀 플레이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승진은 NBA 진출에 대해서는 '한참 멀었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하승진은 "신인상을 받았다고 NBA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끄럽다.

모두가 봤을 때 하승진이 한국을 대표하고 NBA에 갈만한 실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할 때 NBA를 꿈꿀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은 경험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