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오늘부터 계약하는 건수는 6월 초에나 인도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에 주문이 밀려 SM5나 SM3같은 인기차종의 경우 이달 안으로는 차량 인도가 힘들 정돕니다. ”

11일 오후2시 삼성자동차 전주지점의 풍경이다. 매장에는 전시 차량들 사이로 딜러들이 고객을 상대로 상담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시장을 직접 찾은 고객들이 늘면서 전화 상담과 매장을 직접 둘러보는 고객들로 활기를 찾고 있다.

최근 침체에 빠져 있던 자동차 내수시장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이달부터 노후차량 세금 감면 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국내 완성 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매조건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내수 판매가 활황세를 타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사전계약시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이달 들어서 계약 대수만 770여대나 됐다. 이 같은 수치는 하루 평균 150여대 이상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11일 기준 372대 판매한 것에 비해 2배 이상 출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울상을 짓던 각 자동차 대리점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기아자동차 전북본부의 경우도 지난달 11일 기준 전주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81대였으나5월 들어 350가 출고 및 계약이 이뤄져 지난달에 비해 2배나 급증, 하루 평균 32대가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 자동차 전북 권 판매량도 마찬가지로 이달 들어서는 90대 이상 팔렸으며 지난달 같은 기간 48대 판매량의 2배 가까운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김준식 현대자동차 전북본부 판매부장은 “정부의 세제 혜택을 기다려온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객 문의가 늘었다”며 “세제 혜택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인해 지난달까지 판매 감소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달부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어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차 판매가 대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세제나 할인혜택의 폭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우선 연말까지 2000년 1월 이전 등록된 노후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살 경우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를 각각 70%씩 최대 250만원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

각 사별로도 지난 4월 노후차 교체를 주 대상으로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대부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는 할인혜택을 더욱 확대했다. 이 경우 업체 할인 폭은 최대 380만원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쌍용차 렉스턴의 경우 업체 할인혜택 350만원과 세제혜택 250만원까지 합할 경우 예전보다 600만원이나 싼 가격에 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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