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 사이에 환율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저희 같은 자동차 부품 중소수출업체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려움이 누적될 게 뻔하니까요. 어느 순간 돌이켜보면 그 충격이 회사를 뒤흔들 수도 있죠.”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사이 1천200원대로 급락하면서 도내 수출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2일 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도내 1분기 수출실적은 10억 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42.2%나 줄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3억6642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실적 악화 속에서도 환율 상승이 수출물량 잠식을 상쇄해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1천240원대까지 밀리면서 이 같은 효과마저 약화되자 본격적으로 수출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 완주군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A사 대표는 “올 초 이후 수출물량이 줄어들었지만 환율이 1천500원선까지 돌파하면서 수익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환율특수를 누렸다”며 “그러나 환율 하락으로 수출물량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채산성 악화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또 알루미늄 휠을 가공해 수출하는 B사 관계자도 “애초에 적정환율을 1천100원대로 책정했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어려움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줄어든 수출물량이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환율마저 더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환율 하락은 원자재 수입비용을 줄여 물가안정에 도움을 주는 반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역협회 전북지부 박형선 차장은 “환율이 내리면 수출업체가 눈물을 흘리고,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가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는 게 경제 논리지만 대비책 마련도 쉬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앞으로의 환율변화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업체들이 제품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등의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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