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견을 기념해 백제 미륵사의 위상과 서동.선화공주 설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16일 오전 10시 원광대 60주년 기념관 아트스페이스홀에서 ‘익산 백제 미륵사지의 재발견’을 주제로 고려사학회(회장 최창희)와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지난 1월 14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내에서 금동사리호를 비롯한 사리봉안기와 은제관식 등 683점의 국보급 유물 발견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주관한 금동사리호 개봉 결과 사리 12과를 비롯 다량의 유리구슬 등이 추가로 수습됨으로써 미륵사지와 백제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성과를 재검토하고, 나아가 미륵사의 위상과 익산역사유적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다.

미륵사지석탑에서 1370년 만에 출토된 백제 사리장엄의 국보급 가치와 함께 미륵사의 창건 주체를 둘러싼 학계의 뜨거운 논쟁으로 인해 미륵사지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점점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미륵사지 사리장엄 출토 이후 3월 14일에는 한국사상사학회가, 3월 21일에는 신라시학회가, 4월 24~25일에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백제학회가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동일한 주제에 대해 학술대회 연속 개최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익산 미륵사지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이 가지는 폭발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몇 차례에 걸친 열띤 토론에도 불구하고 미륵사의 창건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학계의 의견이 수렴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몇 차례 학술대회에서 반복된 미륵사 창건 주체에 대한 논쟁에서 벗어나 미륵사지의 의의에 대해 고대사와 고고학, 미술사, 국문학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각도에서 좀 더 폭넓게 접근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귀영 미술문화재연구실장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출토 사리장엄의 의의’ 조사보고를 시작으로 ‘백제무왕의 익산경영과 미륵사’(발표 고려대 박현숙교수, 토론 공주대 정재윤교수), ‘백제무왕대 불교계의 동향과 미륵사’(발표 동국대 김상현교수, 토론 조경철 한국학중앙연구원), ‘익산 미륵사지탑의 축조과정’(발표 수원대 양정석, 토론 경주대 이강근교수), ‘백제 무왕의 서동설화와 미륵사’(발표 전남대 나경수 교수, 토론 제주대 현승환 교수)의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박주희기자 qorf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