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월드컵 본선직행 조기 확정'을 향한 첫 훈련에 돌입한다.

허정무호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6월7일)을 앞두고 오는 28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이번 UAE 원정은 허정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여서 소집부터 의미가 남다르다.

허 감독은 지난 21일 유병수(22. 인천), 양동현(23. 부산), 최태욱(28. 전북), 신영록(22. 부르사스포르)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가세한 25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에서 소집되는 선수들은 박지성(28. 맨유)과 박주영(24. AS모나코)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 5명을 제외한 20명이다.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의 마지막 원정경기가 될 UAE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하는 사명을 안게 된 선수들은 소집 첫 훈련부터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발탁된 허정무호의 ‘젊은 피’ 유병수와 양동현은 그동안 간판 골잡이로 활약해온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3년3개월 여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최태욱 역시 대표팀의 간판 측면 공격수로 맹위를 떨쳐온 이청용과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 대표팀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3승2무 승점 11점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점 1점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북한(3승1무2패 승점 10)은 한국-UAE전보다 하루 이른 다음달 6일, 이란대표팀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7차전 경기를 치른다.

만약 북한과 이란이 무승부를 거두고 대표팀이 UAE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할 경우, 한국은 최소한 조 2위 를 확정지을 수 있어 목표로 내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북한이 이란과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사우디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승점 14점이 돼 한국이 UAE전 승리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패한다 해도 승점이 북한과 같아진다.

하지만 조 3위에 올라있는 사우디(3승1무2패 승점 10)가 한국을 꺾고 북한전에서 패한다면 승점 13점에 그치기 때문에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계산이다.

이란 역시 북한과의 6차전에서 비기면 남은 두 경기에서 다 이겨도 승점이 13점 밖에 가져갈 수 없어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대표팀 숙소에 짐을 푼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4시 첫 훈련을 실시하고, 다음날 국내에서의 마지막 훈련까지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30일 두바이로 향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28일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31일 두바이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범석(25. 사마라FC)과 김동진(27. 제니트)도 박지성과 같은 날 대표팀에 합류하며, 박주영과 신영록은 이들보다 하루 늦게 허정무호에 가세해 대표팀 동료들과 발을 맞출 예정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로 모양을 제대로 갖춘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두바이 현지에서 오만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UAE전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른다.

어쩌면 젊은 피로 무장한 대표팀에 조금은 버거운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허정무호는 그동안 소집 때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을 적절히 분배한 '신구의 조화'로 재미를 톡톡히 봐왔다.

UAE전 이후 홈에서 사우디전(6월10일)과 이란전(6월17일)까지 중동 3연전을 치를 대표팀이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삽을 잘 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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