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전북지역 쌀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전북 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쌀 재고량도 16만4천t으로 지난해 7만5천t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한 매입량 역시 지난 2007년 27만4천t에서 2008년 36만t으로 지난해에 비해 32%나 증가한 반면 판매량은 14%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쌀값이 오르는 것이 정상인 봄철을 시작으로 오히려 값이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 쌀값은 80㎏들이 가마당 5월말 현재 16만 원 선으로 지난해 16만7천원대에 비해 8천원이나 떨어졌다.

조곡 (도정하기 전 나락상태 벼) 값 역시 5월 말 현재 80㎏기준으로 15만1천604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천390원에 비해 13만6천170원 정도 하락했다.

이 같은 쌀값의 하락세는 지난해 풍작으로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나 재고량이 증가했고, 소비 감소와 의무수입물량 증가, 대북 쌀 지원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8년산 쌀 재고를 올해 내에 소진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올 햅쌀이 나오는 9월에는 재고로 인한 수매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농협은 대형음식점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쌀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로클럽 전주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라도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개별 농협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쌀을 구입하고 쌀 소비를 늘리는 대책마련이 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쌀 재고가 넘쳐나자 농협전북본부는 쌀 판매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농협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를 전북 쌀 판매운동 특별추진 기간으로 정하고 직원 1인당 20㎏들이 쌀 18가마씩 모두 1만여t을 팔아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는 부산과 대구 등 대도시 지역에 직판행사장을 만들고 특판 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상 3월이나 4월에 시작했던 수도권 직판행사장 운영이 쌀 재고량 증가로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됐다.

전라북도지사도 이 날 오전 간부회의을 열고 전북 쌀 재고량을 줄일 수 있는 대량 소비처 발굴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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