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충청권에 진출했던 전북은행 대전지점(지점장 김태성)이 개점 7개월째에 접어들며 지역 밀착형 은행으로써의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외형경쟁은 자제하고 대전 지역민에게 다양한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던 전북은행 대전지점은 시중은행이 56개나 들어서 있는 둔산동 금융가 최전선에서 기득권 세력의 공략에 맞서 영업권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전북은행 대전지점은 외관상 평온한 듯 보였지만, 한번 거래를 튼 고객이라면 절대 놓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인근 금융가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감도는 공기만으로도 이 기업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요. 직원들 얼굴에 생기가 있고, 가벼운 공기가 느껴지는 기업들엔 돈을 빌려줘도 떼일 가능성은 적죠.”

일주일에 두 번, 퇴근 후 1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2시간 동안 인근 상가를 돌며 전북은행 홍보 전단지를 돌린다는 김태성 지점장은 아직 미흡한 대전지역 도매금융 자료수집과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외근이 잦다.

하루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거래자 발굴을 위해 사람을 사귀는 일이다. 직원들 역시 지역봉사, 친목 단체 등‘1인 1단체’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지역민들의 연고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소매금융 전문은행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개점 6개월 만에 신규계좌 2천여 개 개설과 여신부문 400여명을 확보케 했으며, 저 신용 서민 대출인 전북은행 ‘서브크레딧론’ 대출은 올 들어서만 300여건을 승인, 대전지역민을 위한 밀착형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출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는 신념으로 지인시장 노크, 소개 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 DB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지점장과 부지점장이 지역민으로 동화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각오로 가족들과 대전으로 이사를 감행할 정도로 지역밀착형 소매금융 특화전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편안한 은행이 곧 전북은행’이라는 타이틀로 건실한 행보를 하고 있는 대전지점은 지역밀착형 은행이 되기 위해 단단하고 야무진 뿌리를 내리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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