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윤정희(44·전주시 서신동) 씨는 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외식 대신 집에서 오붓하게 해 먹으려던 생선 값이 만만치 않은데다 국거리 한우와 채소류 등 식료품 값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윤정희씨는 “나물류나 생선 등 자주 찾던 농축산물 가격이 장 볼 때마다 오르는 것 같아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외식 대신 집에서 특식을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이마저도 가계지출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전체 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 서민 생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7년 만에 전년 동기대비를 기준으로 첫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올 들어 2∼4%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먹거리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각종 지수들은 여전히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식료품비를 비롯해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까지 오르자 외식비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6일 전주의 한 대형마트.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우 국거리(1등급) 가격은 100g당 3천350원으로 지난해 5월 중순 2천850보다 17.5% 급등했다. 채소류 중에서도 무(1개)가 1천180원에서 1천480원으로 25.4%나 폭등했고 시금치(100g) 역시 1천380원으로 전년 1천180원보다 16.9%나 올랐다. 서민들의 영양식으로 꼽히는 계란(30개)도 4천950원으로 전년 4천580원에서 8%이상 상승해 5천원대에 다다른다.

또한 생선값도 무섭게 뛰고 있다.갈치(350g) 역시 6천850원으로 전년 5천700원과 비교해 20.1%나 올랐고 서민의 대표 술 소주 ‘처음처럼’도 출고가격 인상에 따라 대형 마트에서 소매가격이 기존 940원에서 6% 오른 1천 원에 팔리고 있다. 커피(맥심 180입)도 1만9천400원에서 2만1천100원으로 8.7%가 올랐고, 생수류 삼다수(2ℓ) 역시 800원에서 830원으로 3.8%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2천980원하던 양파(8개입)는 2천650원으로, 5천280원하던 수입포도는 3천490원으로 각각 11.0%, 33.9%가 하락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총 지수 흐름과는 달리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작황과 조업부진, 그리고 저장량 부족 등에 기인하고 있다”며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며 하반기 물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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