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임실군애향운동본부장/수필가
봉사활동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봉사와 나눔은 해도 해도 지루하지 않고 하면 할수록 빛이 나는 것이 묘미다. 때와 장소, 대상자가 누구이든 어느 위치에서 누가 보아도 좋고 숨어서 하면 오히려 더더욱 밝고 크게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먼 곳에서 행해도 좋지만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맞대고 눈빛과 피부의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라면 더 좋을 것이다. 눈에 훤히 보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인구유출 문제 심각

전북도내 전체가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 임실은 인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유입인구는 1년을 통틀어도 몇 백 명에 불과 하단다. 12만 인구가 이제는 3만에 불과하다. 사업이나 생업을 위해 들어 온 인구보다는 신생아 쪽이 좀 더 많다는 통계다.

그나마도 어려운 경제여건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나머지 젊은이들이 출산을 기피하거나 한두 명에 불과한 저 출산이 인구감소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통계에 의하면 1.4명도 안 된단다. 그 같은 원인은 군 단위엔 문화나 교육시설 및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다.

문제는 또 있다고 본다. 군내에 거주하는 공무원 90% 이상이 전주 등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무원들만 이 지역에서 살아도 인구는 늘어나고 상권도 살아 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35사단을 유치하려 했고 농공단지도 신평면에 이어 임실읍 내에도 확정해 조성 중이다.

아이들 교육문제가 제일 큰 이유 중의 하나라지만 교육이 끝나 시집 장가를 다 보냈어도 부모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직장 근교에서 출퇴근 한다면 시간과 교통비도 아끼고 우리나라가 수입에 의존한 오일절약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며 그것 자체만으로도 큰 봉사자요 애국하는 길로 분류할 수가 있을 것이다.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본인보다 부인들이 더 반대 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의지겠지만 늙은 부모님들이 논밭에 피땀 흘려가며 지은 농사를 용돈 몇 푼주고 달랑달랑 가져다 먹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부모님 곁으로 가면 손에 흙을 묻혀야 하고 얼굴과 손등이 햇볕에 타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하기야 상업을 하는 사람들 까지도 출퇴근하고 있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현지에서 살고 있는 고향지킴이들이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공직자들이 돌아오도록 유도하고 고향에 솥 단지를 걸고 생활하는 공직자에게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화끈하게 줘 보자는 것이다. 몇 해 전 모 군수가 실행하다가 도중하차 하면서 유야무야 해 버렸다. 다시 그 제도를 실행 해 봄직하다. 그리고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상점은 아예 들여다보지 말고 각성 하도록 해보자는 여론도 귀담아 듣자.

 공무원들 임실로 이전해야

특히 임실군산하 의회나 사회단체장들마저도 외지에서 출퇴근 내지는 1주일에 한두 번 근무지를 방문해 겨우 결재 정도를 하거나 각종 행사장 무대용(?)으로 얼굴마담인 실정이다. 직책에만 급급하면서 안주하고 있는 선량이 있어서 임실지역 발전 흐름에 오히려 저해요인이 된다며 임실발전연구회(회장 송병섭)가 최근에 각성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도의원과 군의원 각각 두명, 평통의장, 문화원장, 재향군인회장, 경우회장 등 8명에게 발송하고 시행이 안 될 경우엔 플래카드도 내 걸 것으로 알려서 관심을 사고 있다.

그래도 시정이 안 된다면 군 보조금을 환수조치 내지는 지원해 주지 말도록 군청과 의회에 군민들의 이름으로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애향운동본부도 임발연의 주장에 적극 동참해 보고 싶다. 고향에 직장과 직책 또는 업체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이 고향을 보는 눈길이 하루속히 달라지기를 기대해 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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