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제2의 고향을 다시 찾았다.

러시아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63)이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7월14일 출국 이후 11개월여 만에 다시 방한한 히딩크 감독은 입국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팬들의 뜨거운 환영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랑하는 나라에 다시 와서 정말 기쁘다.

지난해 나이키와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축구는 무한한 발전을 이룩했다.

또 그같은 밑거름을 바탕으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본선행 티켓을 따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달성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정말 위대한 성취다.

또 자랑스러운 업적이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에게 칭찬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드림필드 3, 4호’ 준공식과 나이키에서 주최하는 나이키 파이브 대회 참석 등, 숨 가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또 그는 29일 열리는 히딩크 감독 초청 만찬에서 박지성(28. 맨유)과 이영표(32.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홍명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재회하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성과 이영표를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아인트호벤으로 불러들여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적이 있다.

특히,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만나는 것은 박지성이 PSV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로 옮겼던 지난 2005년 7월 이후 4년여 만이다.

히딩크 감독은 "많은 한국 친구들과 한국의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게 됐고, 박지성과 이영표에게는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애뜻한 사제의 정을 과시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개인의 야망과 목적도 이뤄낸 한국이 나은 굉장히 성공적인 축구선수다.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줬고 정말 보고 싶다"고 칭찬했다.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의 사령탑으로 깜짝 부임해 부진에 빠져 있던 팀을 FA컵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명장으로서 위상을 전세계에 떨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첼시에서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바쁜 일정을 보낸 후 다음 달 5일 또는 6일 출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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