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투병중인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부안 줄포 손경섭(66)시인이 동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 50여편이 실릴 이 책에는 동시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옛날이야기와 스무고개 이야기가 여러 편 수록된다.

"시골에는 사람이 귀하다보니 학생들도 귀합니다. 시골에 사는 학생들에게 뭔가 힘이 되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동시집을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2001년 '문예사조' 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님에게로(1집), 젖은 잎새(2집), 청산아 구름아(3집) 등 시집을 발간, 모두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기증했던 손 시인. 이런 손 시인은 작년 4월, 간암 판정에 이어 간 절제수술을 받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 사람을 더욱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 동시집을 자비로 발간, 학교 등에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계획이 낯설지 않다.

특히 손 시인은 지난 2008년에는 '좋은 문학' 아동문학 동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동시 작가로도 인정받아 이번 작품이 기대되고 있다.

손경섭시인
손 시인이 시인으로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청년 시절 공부하러 정읍수목원을 향하던 길에 봤던 한 장면을 잊지 못해서라고 한다.

청풍명월 고고한 밤 새벽 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야 네 임은 그 어디 두고 추야장 머나먼 길을 너 홀로 서러워 어이 가랴 …중략 <꽃상여>   지난 1967년, 20대 혈기 넘치던 손 시인은 묘지 앞에서 울고 있던 청상과부의 슬픈 모습을 언젠가 글로 남기고 싶었고 결국 이때 감정은 '꽃상여'라는 시로 세 번째 시집 '청산아 구름아'에 실렸다.

손 시인은 부안 줄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월간 문예사조, 좋은문학 작가회원, 영호남전쟁문학회원, 전북문협, 전북 시인협회, 부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락처 010-2657-1500

/이병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