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장의 여야 대치 상태와 관련, "농성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본격적으로 농성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지금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점거 농성하는 이유가 다음주에 김형오 국회의장으로 하여금 언론·비정규직법을 날치기 처리하도록 하기위함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모든 협상과 대화를 거절하고 상황을 파국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통지문을 돌려 본회의장 점거하려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우리도 농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여당으로서 한나라당이 본회의가 끝난 뒤 떠났다면 우리도 본회의장을 떠났을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긴 커녕, 싸움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언론법이 중요하다면 6자회담을 통해 이 회담으로 매일 언론법을 토론하고 본회의는 별도로 정상화해 대정부질문 대표연설한 뒤 민생 현안문제를 상임위를 열어 처리하는 투 트랙을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은 싸울 수 밖에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기필고 언론법을 강행처리하고 김 의장이 직권상정 처리한다면 민주당은 모든 당력을 모아 결연한 자세로 맞서 싸울 것"이라며 "국회 밖에서도 큰 국민적, 시민들의 저항에 닥칠 것이며 이 모든 책임은 한나라당과 김 의장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국회 제헌절 행사와 관련, "행사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우리의 선의를 악용하려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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