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를 그저 닮으려고 무리한 애를 쓰는 것일뿐

그 기억 속의 불편한 부분들의 섹터를 다그쳐 마비를 시키고

지탄 받는 자아에 붉게 물든 핏빚 햇살과

이런 내 아픔 위로 쏟아 내리던 현란한 너의 능숙한 더러움

(8집  수록곡 'Replica' 중)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내적고민과 갈등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사운드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서태지는 인디의 정신을 갖고 있다.

상업적 기획사가 선택의 기로에 서는 돈이 되는 아이템, 자본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느 배고픈 다른 인디와 구분이 되겠지만, 서태지가 92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적 변신속에서도 항상 대중적 멜로디라인을 유지하는 것을 그 돈이 되는 아이템이 아닌 서태지만의 음악적 특징으로 볼수있다면, 최근의 8집의 행보는 이제 서태지만의 음악이 단단해져가는 또 하나의 지점으로 볼 수 있다.

서태지는 솔직히 노래가 약하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의 능력은 상업적 매체나 뮤지션제일주의를 주장하는 여느매체나 서태지와의 작업을 소망하게 만든다.

노래와 사운드사이의 조율속에 서태지만의 목소리는 또 다른 악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사회적 철학을 전달하는 서태지만의 가사도 그를 뮤지션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난해한 가사들속에 서태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태지의 팬들사이에서 ‘대장’으로 불리는 그는 이제 자기들만의 대화를 하듯 그 메시지 속에 울타리를 만들어간다.

서태지 8집은 지난해의 모아이과 금년의 시크릿이라는 싱글음반과 ‘아침의 눈’ ‘Replica' 의 새로운 두곡을 포함해 정규앨범 ’Atomos'로 발매되었으며, 이번 앨범들의 사운드의 특징인 ‘네이쳐파운드’라는 특징이 역시 그대로 살려져 있다.

피터팬의 세계처럼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것 같은 깊이가 녹녹치 않게 실려있다.

서태지를 사실 처음본건 서태지와 아이들때가 아니였다.

서태지가 시나위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할 당시 전주 학생회관에서 ‘Rockin'이라는 지역밴드와 함께 공연을 했을 때이다.

아직도 그의 음악에 강하게 실려있는 락음악의 강한 비트들을 들을때마다 무대에서의 락뮤지션 서태지가 떠오른다.

‘Replica'는 서태지만의 강한 헤비락사운드이며 그안에 질주하듯 감속하는 감성적 느낌이 'T'ik t'ak'과 쌍을 이루는 곡이기도 하다.

또다른 파격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이번앨범은 네이쳐파운드 앨범의 마침표 느낌이다.

호흡을 가르는 그의 모습에서 이제 자신만의 음악의 세계에 대한 깊은 안정감이 든다.

자연의 소리를 탐구했던 이번앨범에서 자연만이 갖고 있는 진정한 코스모스가 그의 음악적 코스모스의 에너지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로 전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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