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7년1월 이후 30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환율하락 등에 힘입은 석유류가격의 내림세와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물가 상승률이 10년 내 최고치인 6.7%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전북지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6%까지 하락했고, 전달과 비교해도 상승률은 0.5%에 그쳐 여전히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세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도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물지수는 113.6으로 전국 16개 시, 도 중 울산(114.1), 충남(113.8)에 이어 3위를 기록,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이 전국에서도 여전히 상위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에 비해 4.6% 상승해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또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5%, 2.8% 상승했다.

지난해동월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에서는 파(77.5%)을 비롯해 양배추(49.6%), 갈치(43.2%), 호박(36.9%), 오이(14.0%)등이 오른 반면 참외(6.8%), 마늘(7.9%), 생화(8.2%), 찹쌀(15.6%)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케찹(28.8%), 선풍기(28.4%), 자전거(25.2%), 어린이승용물(18.7% 등이 상승한 반면 이동전화기(2.8%), 사진기(7.8%), 휘발유(13.9%), 등유(36.5%)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택시료(20.8%)와 도시가스(9.1%), 시외버스료(4.2%), 방송수신료(2.9%) 등이 올랐으며 개인서비스는 사진인화료(26.5%), 구내식당식사비(7.8%), 삼계탕(5.4%), 영화관람료(4.5%) 등이 상승한 반면 이삿집 운송료(3.2%), 택배이용료(5.1%), 대리운전이용료(22.9%)등은 내렸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자물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 석유가격과 농축산물의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하락했다”며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물가가 차츰 진정의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7월에 정점을 찍고 8월부터는 연말까지는 2%대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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