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연중 최고치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도내 지역 증권가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문의가 서서히 일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천600선에 근접하면서 증권사에는 ‘지금이 환매해야 할 시점이 아니냐’는 문의와 지난해 반 토막 난 상태로 보유하고 있던 펀드의 원금 회복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상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 전주지점의 경우 최근 들어 주식형 펀드 환매 문의가 평소에 비해 30%이상 증가하고 객장에 나오는 고객수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 전주지점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1천500선을 넘어서면서 기존 주식형 상품을 보유하신 분들이 언제 환매해야 하는지, 펀드 손실폭이 어느 정도로 줄었는지를 상담하는 전화가 있다”며 “그러나 정작 환매는 최근 손실폭이 10% 내외로 줄거나 원금이 회복된 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거나 상담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전주지점 역시 이 같은 환매 관련 문의와 객장에 나오는 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주지점 한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에 조금 늦은 편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전북지역도 최근, 환매 문의가 늘고 있다”며 “1천700포인트가 가까워지면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지난해 펀드 손실로 여전히 펀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보니 어느 정도 원금을 회복했다 싶으면 환매하겠다는 게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지점 방문을 통해 환매 시점에 대해 상담하는 고 연령층의 고객과 달리 젊은 층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신증권 전주지점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일정 지수를 넘어서면 스스로 판단해 인터넷에서 환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환매 물량보다 실제 유출되는 자금이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고객 환매요구가 있어도 적극 만류하거나 갈아타기를 강하게 권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는 지역의 특성상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신중해진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한달 간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 1조2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금유출 규모가 월간기준 2년3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 공모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천350선을 돌파했던 지난 4월 2천346억원 순유출로 전환한 이후 5월 2천810억원, 6월 493억원에 이어 지난달 순유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4개월 새 1조1만5천858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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