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근접하면서 펀드 환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6일까지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4640억 원이 빠져나갔다.

하루평균 1000억 원씩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7월에도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금액이 1조1430억 원에 달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16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펀드도 7거래일째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증가와 예상보다 높은 이익 개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의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 고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2개월간의 박스권 움직임을 마무리 짓고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던 투자자에게 이제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주식형펀드에 대한 환매의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에 5~6개월 후행하며 투자에 나서는 국내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뒷북투자로 연결될수 있다는 따끔한 충고가 나왔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증시사이클에서 볼 때 고점에서 열광하면서 확신을 갖고 투자하고 저점에서는 공포와 후회로 환매하는 모습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에는 펀드투자의 후행성으로 인한 실수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달라진 시장상황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를 감안할 때 단순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보다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융자산의 확대, 저금리기조의 유지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 등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의 주식형포지션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목돈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의 재투자, 단일국가에 집중된 펀드의 분산투자, 해외펀드 비과세만료를 감안한 국내투자 포트폴리오의 확대 등의 고려가 현재상황에서 우선돼야 한다는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