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월 첫 주가 되면 우리 교회는 캄보디아에 단기 선교를 갑니다. 이번에도 이창승 장로님을 비롯하여 여러 장로님들과 성도님들과 함께 캄보디아를 다녀왔습니다.

프놈펜 시내는 2년 전에 처음 갔을 때보다는 많이 질서도 잡혀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주된 선교지역으로 삼고 있는 캄보디아의 농촌 지역은 가난과 무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 그대로 이었습니다.

새로 믿기로 작정한 성도들에게 세례를 주고 준비해간 장학금과 선물들을 나누어 주고 헌당식을 하고 전도 집회를 하면서도 여전히 가슴 한 쪽이 아려오는 것은 똑같은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6.25 직후에는 우리나라를 도와 줄 정도로 잘 살던 나라가 지도자 한사람을 잘 못 만나 1970년대 후반에 무려 인구 800만 가운데 200만이 살해당하고 100만이 굶어 죽어 이 모양이 되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배운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어서 더 백지 같은 그 순수한 마음 밭에 복음의 씨가 뿌려지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10년 후면 이 나라도 우리처럼 복음을 수출할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함께 단기 선교하러 나간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너무 작은 것에 불평하고 살았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없이 살아온 지난 날 들을 회개 한다는 말씀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선교 현장에 나가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선교는 찾아간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행위이기 이전에 그동안 메말랐던 성도들의 심령을 회복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는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것은 마치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이 세상가운데 실패하고 사람들에게 실망해서 사람들을 피해 살면서도 그래도 그 한 목숨 살기 위해 한 낮에 물을 길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나 은혜가 회복되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한 낮에라도 물을 길러 올 수밖에 없었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난 다음에 삶의 기쁨을 회복하고 그 물을 길러 왔던 항아리를 버려두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한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선교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주는 사랑의 현장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하나님께 사랑을 받고 살아 왔는가를 확인시켜 주는 사랑의 현장인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우리는 마른 뼈들이 모여 큰 군대를 이루는 환상이 현실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선교지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손법상 목사(전주코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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