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식시인
1999년 '문학공간' 신인 문학상으로 등단한 박만식 시인(54)이 첫 시집 '푸른간격(도서출판 한맘)'을 펴냈다.

'푸른간격'에 실린 시는 모두 79편.채수영씨(문학비평가)는 "박만식의 시는 회고적이다.

그리고 페이셔스와 재치와 삶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눈을 뜨고 있다.

오래된 추억의 이야기가 때로는 사설풍의 가락을 서정의 묘미로 압축하는 재주는 놀랍다"고 평가한다.

또한 "박 시인은 시를 가슴으로 쓴다.

머리로 짜내는 시가 아니라 가슴 바닥에 고인 물을 퍼내는 것 같은 신열을 감내하면서 시와 만나는 일 때문에 다작보다는 조심스런 성과물이 앞에 설 것"이라며 등단 10년 만에 나온 첫 시집을 축하했다.

안도현 시인도 "사람의 숨결이 시집이라는 항아리 속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푸른 간격'을 읽는 눈도 밝고 "사락사락 봉투 붙이는 배고픈 소리"도 살갑다.

언어의 매무새도 빼고 더 할 것 없이 마침맞다"며 '푸른 간격'이 풍기는 사람냄새를 높이 쳐준다.

시집 '푸른간격'에 비친 시인은 사물을 바라보는 따스한 가슴과 눈을 지닌 내성적인(?) 모습이다.

박만식 시인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얻는 흉터와 허물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흉터와 허물은 우리가 사람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그래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나팔꽃'은 이렇게 시작한다.

'허물없는 세상과는/동조하지 않는다'고. '세상에 대한 공부와 성찰이 옹골져 시가 어긋남 없이 둥글고 단단하다'고 평가받은 박만식 시인의 진면목이다.

원광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박만식 시인은 현재 이일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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