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도의원(진안 제1선거구)
기업형 슈퍼마켓이 도내 곳곳에 들어서면서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오던 재래시장이 고사위기에 처하고 있다.

이런 재래시장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곳인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인가. 아니다.

재래시장은 한마디로 우리 서민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삶 그 자체였다.

사람들은 생활이 힘들거나 고달플 때 재래시장을 찾아와 삶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되찾곤 했다.

재래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데서 재래시장은 곧 서민의 애환이 있는 삶의 현장이기도 한것이다.

 소규모 슈퍼마켓 33% 줄어

그러나 최근들어 대형할인점을 비롯하여 인터넷 쇼핑, 홈쇼핑 등 신 유통업체들이 속속 등장, 전통적인 재래시장이나 골목 슈퍼마켓 등의 상권을 잠식하면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대형마트는 4배 편의점은 6배 증가했고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2.4배 늘어난 반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오히려 33% 줄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할인점과 같은 신 유통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 선진화된 유통시스템으로 가격과 쾌적한 쇼핑환경 등의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의 쇼핑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매출신장세가 크게 증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10만명 당 1개의 대형할인점이 있을 정도로 중소도시까지 입점 되고 있어 재래시장 및 동네 슈퍼마켓 등 상점가 유통업체의 시장을 잠식함으로써 기존 상권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대도시 중심으로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등이 SSM 입점반대를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으며, SSM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아달라는 중소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유통산업의 구조변화에 따라 재래시장들도 그동안 시설현대화와 경영혁신사업을 통해 편의시설을 확장하는 등 재래시장의 모습도 현대화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의시설이나 주차시설 등은 소비자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소비 수요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의 소비자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향상 등으로 의식주가 고급화되는 구매패턴의 변화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SSM으로 상권이동 현상을 가져왔고 이러한 요인에 의해 재래시장 상권이 현저히 쇠퇴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재래시장등의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

우선 재래시장을 살릴 수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한 입법이 이뤄져야한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급증에 따른 생계형 중소소매점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확장을 막기 위해서는 입법외는 대안이 없다.

또 경영혁신 및 공동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인 스스로 시장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력을 키우고 거래비용과 매출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협동화사업, 시장간 협력거래, 공동구매 등의 공동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다 고객을 유혹하는 매력 있는 점포를 만들기도 빼놓을 수 없다.

즉 점포의 현대화와 함께 주차장, 화장실, 아케이드, 진입로 등 상업기반시설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이와함께 재래시장으로 통하는 대중교통수단 확충 및 주변도로 환경정비도 서둘러 시장접근 편리성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도민·지자체 지속적 관심을

이런 가운데 일부 재래시장은 점차 활기를 되찿아 가는 기미를 보여 희망을 주고 있다.

전주남부시장, 모래내 시장 등은 대형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데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장축제행사, 상품권 발행등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사업추진과 상인들의 조직력과 관리능력, 그리고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서민경제의 중심에 있는, 서민의 애환이 녹아있는 재래시장은 분명히 되살아 나야 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위에서 언급한 여러 대안이 우선시 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래시장에 대한 도민들의 아낌없는 애정과 지원이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