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바이처 쌍천 이영춘 박사의 유품 884점이 군산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이영춘 박사의 아들인 이 주운씨가 그 동안 보관 중이던 가구 및 유품 213점, 서적 469권, 사진 199장 등 총 884점의 유품을 군산시에 기증했다 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기증한 유품은 농촌위생 연구소 설립 취지문 붓글씨 병풍(8폭), 당시 사용하던 직인과 손가방, 의사면허증, 책장 등 가구, 기증받은 각종 그림, 책상, 탁자 등이다.

이들 유품과 함께 개정농촌위생연구소 연례보고서와 당시 찍었던 사진 등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것 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초 유품 기증식과 함께 이영춘 박사가 의료 활동을 펼쳤던 가옥에 현재 소공원 조성 등 주변 정비공사를 추진하고 보수공사를 거쳐 가칭 ‘쌍천 이영춘 기념관’으로 조성해 내년 상반기 개관할 계획이다.

현재 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 200호로 지정된 이 영춘 가옥은 일본강점기인 1920년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熊本)가 별장으로 지은 것으로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일본인이 시공했다.

건물 외부형태는 유럽 양식과 평면 구조는 일본식으로, 양식의 응접실과 한식의 온돌방이 결합된 한식, 양식, 일식의 복합 건축양식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건물을 짓는데 처음으로 '미터(m)'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건축사적 의미가 크며, 내부에는 이 박사가 쓰던 붓과 벼루 등 유품과 100년 안팎 된 고서화와 집기 등이 보존돼 있다 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평남 출신인 이 박사는 세브란스 의전과 일본 유학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해방 후 개정중앙병원과 학교를 설립, 진료사업과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며 농민들 건강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쳤다.

/군산=김재복 기자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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