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커플'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17)이 미국 아마추어 골프 역사를 다시 썼다.

안병훈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C.C(파70. 7093야드)에서 열린 제109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7홀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다음 달 17일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이 하는 안병훈은 나이 답지 않은 대범함과 호쾌한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난해 8월 대니 리(19. 한국명 이진명)가 세운 18세 1개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1895년 대회가 창설된 이후 한국(계) 선수로는 두 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안병훈은 내년에도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US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오전과 오후 18개홀 씩 총 36홀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안병훈은 초반 9개홀에서 2홀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 후 부터는 완전히 안병훈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11번과 13번홀에서의 연속 승리로 균형을 맞춘 안병훈은 15번부터 내리 4개홀을 가져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오후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은 안병훈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끝에 5개 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골프는 지난 17일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이라는 쾌거를 이룩한데 이어 안병훈까지 미국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대회를 제패하며 향후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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