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의 혈액이 헌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수혈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대한적십자사는 '감염 위험성은 낮지만 잠복기에 헌혈된 혈액을 통해 신종플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이론적 가능성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신종플루 감염자의 헌혈ㆍ수혈 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대한적십자사의 서면질의 답변서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임 의원에 따르면 7월27일, 28일 육군 모 사단에서 실시한 집단헌혈에 신종플루 감염 보균자 및 유사증상자가 16명 포함됐다.

이 중 2명은 헌혈 후 신종플루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유사증상자 14명은 타미플루 처방, 격리조치 등의 치료를 받았다.

이들이 헌혈한 혈액은 이 후 환자 17명에게 각각 수혈됐다.

아직까지 수혈 받은 환자에게서 신종플루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감염자 혈액이 수혈된 사실을 인지한지 8일 후인 8월10일이 돼서야 혈액안전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두성 의원은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일반 환자들에게 수혈되도록 방치한 것은 신종플루로 인해 파생할 수 있는 문제를 보건당국이 간과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가을철에 학교, 군부대 등에서 대규모 헌혈행사가 실시되는 만큼 안전한 헌혈과 수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혈액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대규모 감염자 발생에 따른 헌혈감소 및 혈액부족사태 가능성을 대비해 혈액확보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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