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2%대로 복귀하면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1.6%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은 역시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2%로 낮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최근 실질적인 체감물가 상승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생필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8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확대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이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0.2% 늘어났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지수(113.8)는 200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 7월(113.6)보다도 높은 올 최고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를 고점으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7월 1.6%로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들어 한달 만에 다시 2%대로 복귀하게 됐다.

전월대비 상승률도 7월(0.5%)에 이어 8월(0.2%)에도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며 석달만에 1%대로 복귀했다.

이중 식료품은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6.5%오르며 생활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고등어, 상추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올랐고, 지난달에 비해서도 0.6% 상승했다.

이중 고등어 갈치등을 포함한 신선어개가 전년동월에 비해 12.45나 올랐고, 신선채소는 지난달에 비해서 9.4% 상승했다.

신선과일만 전월대비 6.8% 하락했을 뿐 기타신선식품 등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4.4%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 비해 전월대비 상승률과 전년동월대비 상승률(3.7%)이 모두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지난달에 비해 호박(39.2%), 시금치(25.4%), 배추(22.8%)등이 올랐고,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생강(133.9%), 파(73.8%), 바나나(39.6%)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복숭아와 수박, 양배추, 양파, 마늘 등은 모두 지난달과 전년동월에 비해 10~30%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휘발유, LPG 등이 지난해 고유가 상황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각각 1.5%, 6.9% 씩 상승했다.

전월세 등 집세는 전월과 전년동월에 비해 각각 0.2%씩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가 오른 것은 석유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데다 집세, 도시가스,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 요금 등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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