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내 기업 연구소의 숫자가 5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소재 기업들의 연구소 설립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 연구소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3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전국의 기업 연구소 수는 1만7천849개로 올 상반기에만 803개의 연구소가 새로 생겼다.

5년 전인 2003년 7월(9천477개)보다 8천372개의 기업 연구소가 설립된 것이다.

지역 기업 연구소의 경우 7월 현재 전북 277개로 5년 전 95개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소 증가수치로만 살펴보면 전국대비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수도 2003년 전북 1천317명에서 2009년 전북 2천498명으로 1천 여명 이상 크게 늘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기술개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지자체의 지역산업 육성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가 지역클러스터, 테크노파크, 신기술창업보육센터 등 지역산업과 지방 과학기술 육성 사업을 추진한 것도 지역소재 기업 연구소 설립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소재 기업 연구소가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은 완화되고 있다.

기업연구소 지역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2001년 81%에 달했던 수도권 비율은 올해 67.8%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반면 직원 10인 이상의 영ㆍ호남 기업 가운데 '연구소 보유 비율'은 2003년 7.3%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3%로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지역에서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전북의 경우 2003년 7.1%이던 연구소 보유 비율이 2007년 15.6%로 크게 높아졌다.

대구는 6.9%에서 14.9%로, 부산은 6.8%에서 14.0%로 각각 연구소 보유기업의 비율이 늘어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나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지역 업체의 연구소가 늘어나는 추세다”며 “하지만 아직도 기업연구소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고 지역간 격차가 커 지방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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