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울진 여행
경북 영덕-울진 여행
  • 이병재
  • 승인 2009.09.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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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7호선이 지나는 경북 영덕과 울진. 드라이브도 좋고 걸어도 좋은 길이 그곳에 있다.

만약 영덕 울진으로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면 매월 보름달이 뜨는 주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동해 위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산행을 즐기는 묘미는 서해에서는 누릴 수 없는 행운이다.
 

전주를 출발, 4시간이면 포항IC에 도착한다. 영덕으로 향하는 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이명박 대통령 고향 마을 표지판을 만나게 되고 30여분이면 동해바다를 만난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숨기기 위한 양동작전 일환으로 펼쳐졌던 장사상륙작전 기념탑이 있는 장사해수욕장, 국내최초의 화석박물관인 경보화석박물관을 지나 강구면에 들어선다.

여기에서 왕복 4차선 7호 국도를 버리고 삼사해상공원과 영덕어촌민속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편도 2차로인 옛 도로를 만난다. 드라이브 재미는 여기서 부터. 동해안 마을 구석구석을 볼 수 있는 진짜 여행 길이다.

강구항에 도착하면 정신이 사납다. 대게를 파는 가게 주인의 호객행위가 도로를 따라 계속된다. 가격이 궁금하지만 가게밖에 표기한 곳이 한 군데도 없어 직접 물어보기 전엔 방법이 없다. 영덕 관광 '티'다.

강구항에서 길을 잘 들어서야 한다. 강구대교를 건너 918번 지방도로를 타야 한다. 눈에 띄는 것은 해안을 따라 설치된 세 가닥 줄은 어민들이 오징어 등 수산물을 말리는 시설. 갯바위 낚시와 함께 어디를 가나 보이는 모습이다.

차량속도를 50km이하로 천천히 5분 정도면 창포방파제에 도착한다. 여기가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출발지다.

달맞이 산행은 영덕초등학교 창포분교에서 출발, 영덕신재생에너지 전시관~풍력단지~윤선도시비~빛의 거리~창포물양장을 걷는 7.7km 코스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난 5일 서쪽 노을을 등지고 높이 80m의 풍력발전기가 느릿느릿 돌아가는 모습을 보다보면 어느새 동해 위로 달덩이 같은 보름달이 솟는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와 불꽃놀이, 그리고 빛의 거리에 있는 대게 모양의 루미나리에가 눈을 즐겁게 한다. 또 산행도중 주최측에서 나눠준 복숭아엑기스와 튀밥도 또 다른 재미다.

창포물양장에 도착하면 이벤트가 풍성하다. 행사 단골 노래자랑뿐 아니라 '1만원의 행복'이 맘을 사로잡는다. 1만원에 국수, 두부, 꽁치구이, 소주 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재수 좋으면 무한리필도 가능하다는 게 주민들 얘기다.

달맞이를 했다면 해맞이도 해야할 일. 창포에서 1분만 가면 유명한 해맞이 공원이다. 대게 집게발에 감긴 창포말 등대 아래 산책로, 쉼터, 전망대등이 잘 가꿔져 있다. 어영부영 길을 따라 돌아다니다 보면 금새 30분이 넘어간다.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도로인 이 길은 경정해수욕장, 대게 원조마을을 지나면 강구항과 함께 영덕 2대 항구인 축산항에 닿는다. 여기서 죽도산을 구경하고 고래불해수욕장에 도착하면 해안도로와 잠시 이별을 해야 한다. 백석해수욕장을 거치더라도 울진 후포항까지는 어쩔 수 없다.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다시 달린다. 수상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갓바위'에서 바라보는 맑고 깨끗한 바다는 영덕과 다를 바 없다. 

특이한 것은 '울진대게 유래비'와 '울진황금대게 쉼터'가 있다는 것이다. 기념 사진 찍기는 좋은 장소지만 대개 명성을 '영덕대게'가 독차지 하는 것에 대한 울진사람들의 아쉬움이 묻어난다.

'쪽빛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망양정'과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월송정'을 만난다. 모두 관동팔경에 속하는 절경이다.


울진까지 바다에 지쳤다면 왕피천 엑스포공원과 으스스한 성류굴도 볼만 하다. 영덕에도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칠보산휴양림과 유금사, 괴시리 전통마을, 목은 이색 기념관 등 해안도로에서 20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특히 목은이색 등산로, 해맞이 등산로 등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많아 등산여행으로도 제격이다.

돌아오는 길, 영해시장에서 맛보는 미주구리와 청어회는 별미. 부담없는 가격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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