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술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완주군에서도 우리의 맛과 향이 그대로 담긴 갖가지 전통주(酒)들 생산되고 있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는 우리 고유의 제조방식으로 빚어내 술맛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기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완주를 대표하는 송화백일주, 서방산 복분자, 천둥소리 막걸리를 소개한다. 
 

▲ 송화백일주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에 시달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자 소나무 꽃을 이용해 차를 마시며 기압 차이에 의한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구이 공장에서 빚어지고 있는 송화백일주는 송홧가루, 솔잎,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찹쌀, 백미, 보리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한 것으로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38도라는 도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소주지만 청주와  같은 묵직함도 느껴진다. 이 같은 송화백일주는 지난 1998년 민속주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당당히 명주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이 술은 횟감이나 육류와도 잘 어울리며 10도 이하의 온도에서 가장 맛있는 맛을 낸다. 특유의 솔 향이 비릿한 맛을 없애 주며 고유한 술의 향을 느끼고자 하면 짜고 맵고 자극적인 안주보다 담백한 것이 적당하다. 
 

▲ 서방산 복분자주

서방산 복분자주는서방산에서 샘솟는 약수와 복분자 등 여러 종류의 약초를 혼합하여 만든 술로 장기 저장이 가능한 독특한 특징이 있다.

진한 감칠맛이 가장 큰 특징이고 인근 약수가 사용되기 때문에 깨끗한 술맛을 느낄 수가 있다.

생산 품목으로는 18%와 16% 두 종류이며,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호주 등 해외시자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서방산 복분자주를 제조하는 소양 양조장에는 1,400여개의 제품이 전시되어 우리나라 주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통술 박물관’이 있다. 
 

▲ 천둥소리 막걸리

용진면에 자리한 천둥소리 막걸리는 종가의 맥을 잇는 전통술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생강약초 동동주와 복분자 막걸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강약초 동동주는 봉동의 특산물인 생강과 우리 밀, 쌀에 인삼, 가시오가피, 계피, 감초 등 7가지 약초를 넣어 숙성과정을 통해 약재의 효능을 그대로 용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복분자 막걸리는 복분자 고유의 향과 맛을 가미한 술로 트림과 숙취가 전혀 없어 애주가들 사이에 ‘첫 맛은 부드럽고 뒷맛은 깔끔’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 술들은 2007년 ‘대한민국 막걸리축제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뽕막걸리 개발이 한창이다. 뽕열매가 아닌 잎, 줄기 등에서 추출한 엑기스를 가지고 막걸리를 만든 것으로 9월 말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7,000kl를 생산하고 있는 천둥소리는 조만간 탁주 5만5,000l와 약주 2만3,000l 규모의 신규공장을 마련하고 수출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주에서는 명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전통주가 많아 서로 다르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전통주 업체가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전통주를 개발한다면 완주의 전통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 기대된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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